조은아(Euna Jo)가 느끼는 문화적인 영감의 원천

프리랜서 모델, 그리고 울림이의 반려인이자 유투버 다양한 수식어가 함께하는 조은아(Euna Jo)와의 인터뷰를 통해

솔직함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은아(Euna)가 착용한 팬츠 FINNLEE 제품.

'누군가의 마음을 웃게 하거나 울게 하는 일,

그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에요.'

좋은 글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힘이 있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적 따뜻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창의적인 프로세스는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을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거나, 인스타그램 속 사진 혹은 글들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잠깐이나마 사람들의 마음을 미소 짓게 하는 거예요. 가장 평범하다 느끼는 것이 사실은 가장 특별한 것일 수 있다는 말이 있듯, 내가 평소에 흔하게 경험하거나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떤 이들에겐 아주 특별한 것일 수 있기에. 대단하게 무언가를 창작한다기 보다 나의 별것 없는 잔잔한 일상을, 내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소한 것들을 그러한 매체들을 통해 그저 공유할 뿐이에요. 그것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잠깐의 힐링 혹은 잠깐의 환기가 되기를 바라며 말이죠. 특히, 내가 나누는 생각들이 어떤 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 누군가의 마음을 웃게 하거나 울게 하는 일, 그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에요. 

THE MATERIALS

 형태가 과하게 가공되지 않은, 정형화되지 않은 것들을 좋아해요. 집 안 가구의 목재도 러프하게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을 좋아하고, 그릇이나 접시 등도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울룩불룩 제멋대로인 표면을 가진 도자기류를 좋아해요.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다고 느껴요. 과하게 가공되어 반듯하고 매끈하고 정교한 것들은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느껴져 도통 정이 가지 않아요. 이렇게 ‘자연스러운’ 것들을 사용하거나 바라볼 때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죠. 또, 불규칙적이며 정형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로지 그 하나가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완벽히 동일하게 존재하는 다른 것은 없기 때문에 특별함까지 가진 것들이에요.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 특별함을 가진 것. 그러한 것들을 좋아해요.

Image Brancusi Constantin | siège


Life Ring 스토리 비하인드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가지런하고 반듯하고 정형화된 것보다는 흐트러진 것을 좋아해요. 반듯하지 않고, 불규칙적이고 비정형화된 것. 정돈되지 않은 것.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유일하며 특별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어찌 보면 우리의 삶도 그러하게 느껴졌어요. 우리는 번아웃, 무기력, 우울.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현실적 상황과 걱정, 고민들로 ‘심리적 실패’를 경험하는데, 그 이유는 사회와 타인이 만들어낸 어떠한 기준을 따라가려 애쓰고 있고, 그 기준에 벗어날 경우 그것을 실패한 삶이라 여기기 때문이죠. 하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고 해서, 이리저리 길을 돌아간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되거나 실패한 삶인 것은 결코, 결코 아니에요.


자신이 선택한 길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자신만의 속도대로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 부분 저 부분 제멋대로 파이고 깎이고 다듬어지고 뭉개져 만들어진 그 고유한 덩어리. 그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또 가장 특별하죠.


라이프 링도 그러한 의미를 꼭 담아내고 싶었어요. 좀 더 일그러진 모양으로, 반듯하거나 정교하지 않고, 덩어리진 느낌으로 만들어냈어요. 반지 안쪽에는 as is it(있는 그대로)의 의미를 담은 각인을 새겨 넣었죠. 불안, 두려움, 상실, 좌절, 그 어떠한 부정적인 경험과 감정이 몰아쳐도, 지금 당신의 모습이 어떠한 모습이어도 그 자체로 그저 아름답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옳고 그른 길은 없고 정답은 없듯이 나만의 덩어리를 잘 만들어 나가보려 해요. 이러나저러나 예쁠 것이지만. 어떠한 모습이어도 괜찮아요. 당신만의 모습. 지금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응원해요. 

THE WRITING SPACE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해요. 혼자 조용히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따스한 찻집이나 고요한 카페나 다른 이들의 생각들로 가득 채워진 서점이요. 특히 서점에 가면 이런저런 영감과 자극을 받아 생각이 홍수처럼 밀려들게 되고, 그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영혼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아요. 완전히 나에게 몰입되는 그 시간은 정말이지 너무도 황홀하죠. 또한 사람이 없는 산이나 들판에서 반려견 울림이와 자유롭게 걸으며 생각을 완전히 다 비워내는 시간도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며, 꼭 필요한 시간이기도 해요. 

 

THE INSPIRATION

유튜브나 SNS 등 다양한 온라인 매체 등을 통해, 그리고 돌아다니며 보게 되는 거리의 모든 것들을 통해 영감을 받아요. 공간, 책, 지인들과의 대화, 그리고 가끔은 뜬금없는 곳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니 내 주변에 보이고 들리고 닿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통해 영감을 받는 것 같네요. 특히 요즘은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저런 영감과 자극을 받고 있어요. 이렇게 나에게 영감을 주는 모든 것들은 나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삶에 대한 의미와 열정을 찾아 살게 하며, 또 글을 적게 해요. 또 유튜브 영상이나 이러한 콜라보 작업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해요.

'옷은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가치관, 성격, 취향 그 모든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Life Ring


THE WARDROBE

옷은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가치관, 성격, 취향 그 모든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물론 겉모습으로 한 개인을 함부로 판단하고 정의를 내려서는 안되지만, 결국 단순하게 개인을 한눈에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패션 스타일임은 부정할 수는 없어요.


자신의 부유함을 내비치거나 자랑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 부유하지만 그것을 과시하지 않는 사람,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는 주체적인 사람, 남에게 보이거나 것이나 평가되는 것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 개성이 넘치고 당당한 사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 깔끔하고 정돈된 사람, 부드럽고 편안한 사람처럼 옷차림은 그 사람의 삶의 유형이나 가치관, 그리고 성격을 자연스레 내비치죠.


나도 결국 내가 끌리는, 내가 추구하는 방향대로 옷을 입기 때문에 나의 옷차림새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느낄지가 문득 궁금해져요. 나는 편안한 것을 추구하고,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 자신만의 취향, 개성을 가지면서도 그 안에서 이런저런 변화를 다양하게 시도해보는 사람, 밝고 맑고 따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 가진 것을 과시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으며, 삶의 사소한 보람과 행복을 좇는 사람. 그런 사람으로 보이길 바라요. 


THE FINAL WORD

마지막으로,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보고 메모장에 옮겨 적어둔 좋은 글을 공유할게요. 꼭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글이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적이 있어요. 내가 그랬듯,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가슴에도 강한 움직임이 있기를 바라요. 한 50대가 ‘20대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에 대해 나눈 이야기에요.


“30대에는 결혼을 시작합니다. 40대에는 가장이 되는 나이입니다. 그래서 실패가 쉽사리 용인되지 못합니다. 20대에는 성공 여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은 성공이 도전을 멈추게 하여 경험의 기회를 박탈하기도 하지요. 20대의 실패는 훈장입니다. 얼마나 많은 도전을 했었는지 알려주는 훈장입니다. 그러니 20대 여러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랑스러워하세요. 많이 부럽습니다. “ 


조은아(Euna Jo @j____euna) FINNLEE 봄 여름 컬렉션 제품 착용. 최정선(Jungsun Choi) 촬영. 이혜원(Hyewon Lee) 스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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