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진(Hajin Kim)이 이야기하는 예술과 정체성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 공간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하진(Hajin Kim)은 문화와 삶, 스타일을 따뜻한 시선으로 전달합니다.

그녀의 예술에 대한 시각 그리고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진(Hajjin)이 착용한 블라우스스커트 이어커프 모두 FINNLEE 제품.

'저에게는 삶의 모든 것이 예술로 가는 재료라고 생각해요.'

FINNLEE에서는 2021 콜라보레이션과 캠페인 촬영을 통해 인연이 닿은 하진과 함께

그녀가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예술과 정체성을 그려 나가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좋아하는 것과 기회를 쫓아’ 살아온 사람’이에요. 고등학교를 다닐 때엔 패션디자인 학과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를 하다가 입시가 시작될 무렵 갑작스레 방향을 틀어 유아교육과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어느 순간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학교를 다니던 중 우연히 블로그를 통해 옷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설레고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패션에 관련된 일에 확신이 생기자마자 학교에 가 자퇴 신청서를 냈고, 비슷한 시기에 중국이라는 기회가 저에게 다가왔어요. 그 기회를 잡아 바로 중국에 가게 되었고, 능력 있는 팀과 동료들을 만나 2년 동안 중국 현지에서 대형 쇼핑몰을 이끌게 되었어요. 돌고 돌았지만 결국 고등학교 때의 꿈인 ‘옷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있었어요. 그때부터, 살면서 겪는 어떠한 경험도 버릴 것이 없다는 엄마의 말씀이 늘 마음을 울려요. 중국에서 맺은 결실, 경험은 제 인생에서 아주 큰 선물이 되었고요. 중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요즘은 있는 그대로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보내고 있어요.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의 취향을 공유하는 이 일상을 정말 사랑해요. 또 새로 다가올 봄 시즌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담아서 옷도 제작하고 있어요. 이번 도전이 저에게 기회이자, 좋아하는 일을 쫓는 삶의 연속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핀리와의 콜라보레이션과 켐페인 촬영

 

사실 저는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작업 자체에 다소 긴장과 부담을 느끼며 시작하게 되었어요.첫 미팅 이후로 그 부분이 설렘으로 확 바뀌었던 것 같아요. 온전한 내 생각을 담아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에 정말 감사했고요. 지금까지 제가 일해온 방식은 다수의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거였고, 모든 구상이 저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집중되었죠. 하지만 이번 캠페인에서는 정말 내가 원하는 것, 나의 이야기를 담아 진행하게 되어 내내 즐겁고 행복했어요. 핀리 덕분에 잘 다듬어진 저의 드림 링이 완벽하게 완성된 것 같아요.


드라마 Sex and The City 



Sunset Ring의 스토리 비하인드

제가 중국에서 지내는 2년 동안 가장 좋아했던 시간은 침대 위에서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었어요. 하루 종일 바쁘게 달리고 머릿속이 복잡할 때, 유쾌한 이 드라마를 보면서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머리를 식히는 시간이 많은 위로가 되었죠. 또한 홀로 외로웠던 순간에 친구들을 많이 떠올리게도 했고요.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하나인, 주인공 캐리가 약혼반지를 받는 장면이 있었어요. 비록 캐리는 그 반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에 제 마음이 사로잡혔어요. 금색과 은색 링이 만나는 부분에 보석이 박힌, 투박하지만 특별한 반지였어요. 캐리의 반지를 영감으로, 저만의 반지를 디자인했어요.

 

링의 네이밍을 ‘선셋’으로 정한 것은 저의 이름이자 모토와 관련되어있어요. 제 이름은 ‘노을 하+아름다울진 : 노을이 지고 어두워져도 아름답게 세상을 비추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의미가 있어요. 이에 따라 선한 영향력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살아왔답니다. 이번 링에서 금색 링은 노을, 은색 링은 은빛 밤하늘을, 위의 볼은 세상을 밝게 비추는 달을 의미해요. 저 뿐만이 아니라 여러분들 또한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응원과 격려를 담아 만들었어요.

Sunset Ring

 

ON ART 

예술은 정의가 없다는 말이 있죠. 예술은 그 자체로써 보다 크고 작은 것들에서 그것을 캐치하고 발전시켜가면서 확립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아침마다 보는 같은 하늘을 어느 날에는 무심코 넘겨버릴 수 있겠지만, 유독 그날 그 하늘의 인상이 깊었다면 그것을 내 방식으로 표현해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옷을 입을 때 그 하늘에 담겨있던 색들을 생각하며 코디를 해보기도 하는 그런 행위 자체가 예술이 아닐까 하네요. 저에게는 삶의 모든 것이 예술로 가는 재료라고 생각해요.

 

ON HER CREATIVE PROCESS이 질문에서 생각을 한참 했는데요. 저는 그저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을 뿐 어떤 행동을 할 때의 나의 정체성이나 감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깊게보다는 물 흐르듯 순간 자체를 음미하는 것을 좋아해요.

'나에게 오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만, 보내야 할 때에는

쿨하게 보내주는 그런 삶이 저의 방식인 것 같아요.'

ON IDENTITY

자유롭고 충동적이지만 후회는 없이 살아온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읽은 책에서 아직도 기억나는 맨 끝장의 구절이 ‘네 마음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봐. 그러다 네 마음이 말을 할 때, 그때 일어나 마음 가는 대로 가거라.’인데요. 그 책의 스토리는 기억나는 게 없는데 이 구절은 아직도 제 마음을 계속 울려요. 이런 저의 움직임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도, 일을 할 때도, 사람 관계에서도 비슷해요. 나에게 오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만, 보내야 할 때에는 쿨하게 보내주는 그런 삶이 저의 방식이에요.

 

ON THE FUTURE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말하는 세상! 대게 사람들을 만나보면 저에게 진심 어린 칭찬과 따뜻한 말들을 건네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제가 칭찬받을만한 사람이라기보다 그 사람이 좋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같은 상황 속에서도 불행과 행복을 다양하게 느끼기 마련인데, 저는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긍정과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ON SELF-LOVE 

 스스로에 대한 사랑은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사랑하려는 노력과, 가꾸고 발전하려는 노력이요. 나 스스로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그럴만한 존재가 되어야겠죠. 그리고 저를 가슴 뛰게 하는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보자면 계절이 바뀌는 순간, 떡볶이를 먹으며 드라마 ‘가십걸(Gosship Girl)’보기, 꽃과 화병, 노을 지는 하늘, 여름에 입는 니트,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촉감, 옷걸이,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에요.

 

김하진(Hajin Kim @haajjin) FINNLEE 봄 여름 컬렉션 제품 착용. 최정선(Jungsun Choi) 촬영. 이혜원(Hyewon Lee) 스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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